껌이나 사탕, 초콜릿, 음료를 보다 보면 자일리톨이나 에리스리톨, 말티톨처럼 이름은 익숙한데 정확히 뭔지는 헷갈리는 성분이 있죠. 특히 요즘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많아서 부모 입장에서는 ‘제로 슈거면 그냥 괜찮은 걸까?’ 하고 궁금할 수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일 밝힌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기준 개정 내용의 핵심은 품질인증을 받는 어린이 기호식품의 당알코올 함량을 10% 미만으로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숫자 하나가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제품 표시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까지 같이 알아두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어린이 기호식품 당알코올 기준,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개정의 핵심은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에 적용되는 당알코올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는 점이에요. 지금까지는 기존 캔디류에 한해 당알코올 사용량을 20% 이하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과자나 캔디, 음료류 등을 포함한 어린이 기호식품 전체에서 품질인증을 받으려면 당알코올 함량을 10% 미만으로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하나 있어요. ‘당알코올이 10% 이상 들어간 모든 어린이 식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번 내용은 어린이 기호식품의 품질인증 기준을 강화한 것이고, 당알코올류를 10% 이상 함유한 제품에는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의 주의문구를 표시하도록 한 것이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핵심은 ‘10% 이상 제품 판매 금지’가 아니라,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기준을 10% 미만으로 강화했다는 점이에요.
기존 기준과 개정 기준 비교
숫자만 보면 변화가 더 쉽게 보여요. 기존에는 캔디류에 한해 당알코올을 20% 이하로 제한했지만, 개정 후에는 적용 대상이 어린이 기호식품 전체로 넓어지고 품질인증 기준도 10% 미만으로 낮아집니다. 어린이가 자주 접하는 식품 전반으로 관리 범위를 확대한 셈이에요.
| 구분 | 기존 | 개정 후 |
|---|---|---|
| 당알코올 품질인증 기준 | 기존 캔디류에 한해 20% 이하 | 어린이 기호식품 전체 10% 미만 |
| 10% 이상 함유 제품 | 개정 전 기준과 구분 | 과량 섭취 시 설사 가능성 등에 대한 주의문구 표시 |
| 관리 범위 | 캔디류 중심 | 과자·캔디·음료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전반 |
식약처는 이런 기준 강화의 배경으로 당알코올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했을 때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격이 작고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식품의 표시사항을 함께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해질 수 있어요.
자일리톨·에리스리톨·말티톨은 무엇인가
당알코올은 이름에 ‘알코올’이 들어가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술의 알코올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설탕처럼 단맛을 내지만 구조와 체내 대사 방식이 다른 성분으로, 제로 슈거 껌이나 사탕, 초콜릿, 음료 등에서 설탕을 대신하는 용도로 사용되곤 해요.
대표적으로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이 있습니다. 제품마다 들어가는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제로’라는 앞면 문구만 보는 것보다는 원재료명과 영양·주의 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아요.
- 자일리톨: 껌이나 캔디류에서 비교적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당알코올입니다.
- 에리스리톨: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제품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당알코올 중 하나입니다.
- 말티톨: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단맛이 필요한 가공식품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 공통점: 종류에 따라 소장에서 흡수되는 정도가 다르고, 과량 섭취 시 위장관 불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정 당알코올이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어떤 제품에 어느 정도 들어 있는지와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에요.
당알코올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편할 수 있는 이유
당알코올은 종류에 따라 소장에서 천천히 흡수되거나 일부가 완전히 흡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흡수되지 않은 성분이 장 안에 남으면 장내 수분량이 늘 수 있고, 대장으로 이동한 일부 당알코올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었을 때 복부 팽만이나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알코올이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모두 같은 증상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에요. 섭취한 당알코올의 종류와 양, 개인의 소화 상태 등에 따라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먹은 뒤 배가 불편하다고 말한다면 제품 종류와 섭취량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제품 앞면의 ‘제로 슈거’ 문구만으로 섭취량을 판단하기보다는, 원재료명과 당알코올 관련 주의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 대상 에리스리톨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
당알코올과 어린이의 위장관 반응을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2015년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4~6세 어린이 184명을 대상으로 에리스리톨이 들어간 음료를 한 차례 섭취하게 한 뒤 위장관 증상을 관찰했습니다.
| 에리스리톨 섭취량 | 연구에서 관찰된 내용 |
|---|---|
| 5g | 대조군과 비교해 설사 또는 심한 위장관 증상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 15g | 대조군과 비교해 설사 또는 심한 위장관 증상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 20g | 설사 또는 심한 위장관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남 |
| 25g | 설사 또는 심한 위장관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남 |
다만 이 결과를 보고 ’15g까지는 모든 어린이에게 괜찮다’처럼 개인별 안전 기준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연구 대상과 조건이 정해진 한 차례 섭취 연구이고, 실제 반응은 어린이의 체격이나 식사 상태, 다른 음식과 함께 먹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연구는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위장관 불편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참고 자료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부모가 식품 표시에서 확인하면 좋은 부분
어린이 기호식품 당알코올 기준이 강화되더라도 실제 장보기에서는 결국 포장지를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껌이나 캔디, 초콜릿, 음료를 짧은 시간에 같이 먹으면 개별 제품만 봤을 때보다 총 섭취량이 늘 수 있어요. ‘제로 슈거’라는 표현 하나보다 전체 표시를 보는 이유입니다.
- 원재료명을 확인합니다.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당알코올류가 들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 주의문구를 읽어봅니다. 당알코올 함량이 높은 제품이라면 과량 섭취와 관련된 안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한 번에 먹는 양을 살펴봅니다. 한 제품뿐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함께 먹은 캔디나 껌, 음료까지 생각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 복부 불편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특정 제품을 많이 먹은 뒤 복부 팽만이나 설사가 반복된다면 섭취를 줄이고 상태를 살펴봅니다.
-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료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가 이번 기준을 강화한 목적도 어린이가 기호식품을 선택할 때 조금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데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모든 첨가물을 외울 필요까지는 없어요. 자주 먹는 제품의 원재료와 주의표시를 가끔 확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당알코올이 10% 이상 들어가면 어린이 식품은 판매할 수 없나요?
이번 개정은 어린이 기호식품의 품질인증 기준을 10% 미만으로 강화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모든 제품의 판매를 10% 미만으로 제한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며, 당알코올류를 10% 이상 함유한 제품에는 과량 섭취 시 설사 가능성 등에 관한 주의문구가 표시됩니다.
제로 슈거 제품이면 어린이가 많이 먹어도 괜찮은가요?
제로 슈거라는 표시만으로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제품에 당알코올이 들어 있을 수 있고 과량 섭취하면 개인에 따라 복부 팽만이나 설사 같은 위장관 불편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원재료와 주의표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당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을 먹고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먹은 제품과 양을 확인하고 추가 섭취를 줄인 뒤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계속되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당알코올 외의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번 어린이 기호식품 당알코올 기준 강화에서 기억할 부분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품질인증 제품의 기준이 기존보다 엄격해져 앞으로는 당알코올을 10% 미만으로 관리하고, 함량이 높은 제품에는 과량 섭취와 관련된 주의표시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당알코올 자체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아이가 자주 먹는 껌이나 캔디, 초콜릿, 음료가 있다면 다음에 장을 볼 때 포장지 뒤쪽 원재료명과 주의문구를 한 번 같이 살펴보세요. 평소 여러분은 어린이 간식에서 어떤 표시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지도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